베이징대 교수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의 장기 효과’ 논문서 밝혀

중국의 경우 1920년 기독교 선교가 집중된 지역이 타 지역보다 현재 경제 발전이 두드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서다.

‘인적 자본’ 축적과 ‘외국인 직접투자 개방성’ 제고에 기여

경제사학회(회장 김낙년 동국대)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경제사 분야 대규모 국제학술대회인 ‘아시아-태평양 경제ㆍ경영사(史) 컨퍼런스’를 서울대경제연구소와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중국에 있어서 1920년 기독교 선교가 집중된 지역의 통계와 2000년 당시 사회경제 지수를 활용, 상관관계를 추적한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옌써 베이징대 교수가 발표한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의 장기 효과’가 그것이다.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경제사학자 옌 교수는 “20세기 초 기독교 선교가 집중된 지역에서 현재 경제 발전이 두드러진다”며 기독교와 경제 발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엔 교수에 의하면 1920년 당시 중국 교회가 작성한 개종자 현황과 교회 수 지도와 2000년 1인당 GDP를 표시한 지도를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겹친다. 2000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현황 지도도 마찬가지다. 80년 전 기독교 선교가 집중된 지역에 외국인 투자가 많이 몰린 것이다.

서구 가치에 익숙하고, 문화적으로 포용적인 태도가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는 데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 옌 교수의 분석이다.

옌 교수는 “기독교는 특히 경제적 낙후 지역의 주민들이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개방적 태도를 갖게 했다”며 “기독교가 교육ㆍ의료 사업을 통한 ‘인적 자본’ 축적과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개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함으로써 현재의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옌 교수는 또 “정부 정책이나 지리적 이점 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과거 기독교 선교가 현재 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옌 교수는 “100년 전엔 기독교가 서구 과학기술과 인프라, 교육, 의료를 도입하는 유일한 통로였지만, 중국은 개방됐기 때문에 더 이상 기독교에 이런 역할을 기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들어서자 서양 선교사들은 제국주의의 첨병으로 몰려 중국 땅을 떠나야 했고, 지금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교회나 종교 단체가 외국 선교 단체 지원을 받거나 연계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 역을 하는 국립 베이징대 교수가 기독교가 근대화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는 점에서 옌 교수의 논문은 관심을 모았다. 옌 교수는 2008년 미국 UCLA에서 경제학박사를 받자마자 베이징대 교수로 초빙된 신진 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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