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김재연 칼빈대 총장, 10년간 증언과 자료 모아 ‘일대기’ 출간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람 김윤찬 목사 인물 평전으로서 번영과 성공의 목회가 우상이 되고 있는 우리 시대에 목회자들이 가야 할 참된 신앙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순교적신앙의 간증서며, 한국교회 가장 어려웠던 세 시기인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시기와 해방 이후 북한 공산당 치하와 6·25전쟁 시기 한국교회 모습에 대한 생생한 증언입니다.” (김영한 박사)

▲ 자신이 부친 김윤찬 목사에 대해서 쓴 책을 든 김재연 칼빈대 총장의 모습

신앙의 정조 지킨 신앙인, 생명 걸고 진리 보수했던 목회자

1905년 이 땅에 태어나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끝까지 신앙의 정절을 지킴은 물론 88년의 생애 내내 ‘살아있는 순교자로’로서 삶을 살아온 고 김윤찬 목사의 일대기를 정리한 책 <산 순교자 김윤찬 목사의 신앙과 삶>(킹덤북스)이 출간됐다.

김윤찬 목사의 셋째아들인 김재연 칼빈대 총장의 10년간 증언과 자료를 모으고 2년간 집필을 가한 노력에 의해서다.

순교자란 말 그대로 신앙을 지키다가 죽은 자다. 그런데 사람들은 김윤찬 목사를 ‘산 순교자’라고 부른다.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 나온다는 소련의 관 감옥에 29일간 갇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온 때문이며, 한 평생 순교자적 삶을 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민족이 고난을 당하던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공산권 아래, 6.25 전쟁 고비마다 신앙을 지킨다는 이유로 감금과 고문, 죽음의 위기를 무릅써야 했다.

김재연 총장은 “교권주의, 물질주의로 치우친 한국교회 상황에서 초대교회의 순교 신앙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아버님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신앙의 정조를 지킨 신앙인이었음을, 생명을 걸고 진리를 보수했던 목회자였음을 후대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경기도 용인 칼빈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난 <산 순교자 김윤찬 목사의 신앙과 삶>의 저자 김재연 총장은 책을 통해 아버지 김윤찬 목사의 생애 뿐 아니라 숨겨졌던 한국 기독교사를 바로잡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

김윤찬 목사는 6.25 전쟁 중인 1951년 첫 주일 피난 교인들을 위해 부산에 첫 피난민 교회인 평양교회를 세웠다.

이후 피난 온 목회자들을 모아 조직한 평양노회는 오늘날 예장합동 평양노회의 전신이 되었다. 남북교회가 하나가 된 역사를 이룬 것이다. (20장 평양노회의 탄생)

신앙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김윤찬 목사는 후대 신앙인 양성에도 애를 썼다.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그는 남한에 내려와 칼빈대학교를 세웠고, 숭실중고등학교와 숭실대학교 설립이사로 있었다.

또 총신대학교 설립 시 미국으로부터 설립자금을 모으는 일에도 앞장섰다. (21장 총회(합동)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노력)

칼빈대학교는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으며 초기 한국교회 신앙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김재연 총장은 “아버님은 신앙인,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셨다. 평양신학교의 신앙과 절개를 이어받은 학교가 지금의 칼빈신학교라고 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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