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의혹 해명하든지, 사실이면 교단 명예 회복 절차 밟아야

▲ 13일 기자회견 중인 예장합동 남상훈 장로부총회장

예장합동의 혼란 사태를 야기한 사건 중 하나인 정준모 총회장의 ‘도우미 노래방 출입’ 논란이, 정 총회장에게 문제 제기자들이 사과문을 전달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불씨가 다시 지펴지는 형국이다.

교단 장로부총회장이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에 대한 총회장의 해명을 요구함과 동시에 해명이 충분할 경우 문제 제기자들과 이들의 주장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들에 대한 교단 차원에서의 응분의 조치를 요청한 때문이다.

“12월 연석회의 발언과 앞뒤가 맞지 않다”

예장합동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은 13일 오후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7일에 있었던 문제 제기 당사자들의 사과문 전달에 관한 자신의 입장과 다른 총회임원들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서다.

지난 8일 일부 언론은 정준모 총회장의 노래방 의혹을 제기했던 두 명의 목사가 정 총회장에게 ‘지난날 자신들이 제기했던 정 총회장의 노래방 출입, 도우미와의 유흥사건에 대한 의혹 제기가 과장된 표현이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전날(7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사과문에서 “노래주점은 유흥주점이 아니라 청소년도 출입 가능한 노래연습장이었고 도우미와의 통화 내역, 강남 소재 룸살롱 유흥, 음주가무, 성매매 제의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 부총회장은 이러한 해명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는커녕 혼란만 가중시키는바 교단 차원에서의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하며, 이 기간 중 정 총회장은 자숙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그렇다면 지난해 12월 27일 ‘전국 노회장, 서기, 상비부장 연석회의’에서 자신의 입으로 ‘노래방을 갔고 도우미를 만났지만 그곳은 건전한 노래연습장이고 동행했던 사람들과 가곡을 부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우미 2명이 들어왔는데, 나는 도우미인줄 몰랐다’는 자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따라서 그는 “도무지 (이번) 사과문의 내용을 신뢰할 수 없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며 “정 총회장의 분명한 해명과 교단 차원에서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실이라면 당사자 및 언론들에 책임 물어야”

그러나 남 부총회장은 조사 결과, 사과문대로 정 총회장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이가 거짓이었다면 교단의 명예 회복 차원에서 문제 제기 당사자들은 물론, 이들의 의혹을 근거로 잘못된 사실을 보도한 언론 모두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이 의혹 제기로 총회장 개인과 교단의 명예, 한국교회의 명예가 얼마나 짓밟혔느냐”면서 “모든 의혹이 거짓이었다면 본 총회가 이대로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제 제기자들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또한 그는 “교계 언론과 기타 언론사들이 거짓을 마치 사실처럼 보도했다면 총회는 해당 언론사들을 상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정보도 요청은 물론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까지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시간에 그는 “이러한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총회 임원 몇몇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해 이번 일과 관련 임원회 내부에서 균열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오는 19일 예정된 비대위 주최 속회 총회 참가 시 사회권자가 유력한 남 부총회장은 총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도 중”이라고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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