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재 감독회장으로부터 20만원 받았다” 진술 10일 만에 ‘번복’

감독회장 선거 문제로 홍역을 치른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최근 일부 중심 없는 목사들로 인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불과 열흘 전, 금권선거 문제가 불거져 감독회장 자격을 박탈당했으나 사회법에서의 승소로 복귀한 전용재 감독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진술서를 써준 목사 6인이 이번에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진술서를 반대 측에 써주는,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행한 때문이다.

전용재 감독회장의 금권선거 문제가 여전히 법정소송 중인 가운데 김 모 목사 등 이 교단 목사 6인은 지난 2일과 3일 그리고 8일, 전용재 감독회장을 고소한 측에 ‘지난해 7월 실시된 선거에서 전 목사 측으로부터 식사 대접과 함께 2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써 줬다.

고소인 측은 이 진술서들을 자신들이 신청한 ‘감독회장직무 집행정지 가처분’(2014카합693호) 관련, 전 목사의 금품 제공 사례 증거자료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그런데 이 진술서 끝 부분에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돼 회개한다”고 기술한 이들 6명의 목사는 지난 10일과 14일 사이에 불과 열흘 전 자신들의 진술을 뒤집는, 즉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진술서를 전용재 감독회장 측에 써 줬다.

이들은 진술서에서 ‘지난 8일 치러진 감독선거에 출마한 모 후보가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일 경 자신들을 찾아와 전용재 감독회장이 자기를 도와주지 않으므로 압박용으로 사용하려고 하니 진술서를 써 달라고 해 써 줬다’는 내용으로 자신들의 행위를 해명했다.

이 진술서들은 전용재 감독회장 측에 의해 지난 17일 상대편 진술서에 대한 소명 자료로 재판부에 제출됐다. 

진술서의 진실 여부는 재판부에 의해서 밝혀지겠지만 이들 6명의 목사들의 중심 없는 행동에 기감 목회자들의 명예 실추는 물론, 기감 자체가 웃음거리로 전락 중이어서 기감을 사랑하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첫 번째 진술서
▲ '돈을 받지 않았다'는 내용의 번복 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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