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39)

현대인의 가장 큰 병은 ‘정체성’을 잊고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체성은 공동체와 함께 더불어 규정될 때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독한 군중’처럼 살아갑니다.

자신의 감정조차 나눌 사람이 없는 것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듭니다.

공동체(共同體)의 멤버로 사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이기심(利己心)은 공동체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자신을 먼저 생각합니다. 공동체와 더불어 웃고 더불어 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합니다.

개인의 신앙은 공동체와 더불어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불편함도 공동체와 나누고, 고민도 공동체의 기도가 되며, 자랑도 공동체의 감사가 됩니다. 변질(變質)은 공동체를 잃고 살아갈 때입니다. 초심(初審)도 공동체 안에서 지킬 수 있습니다.

왜, 우리는 주일이면 공동체의 이름으로 모이는 것일까요?

주님은 우리의 신앙을 ‘홀로’가 아닌 ‘공동체’안에서 하도록 하십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태 18:20) 꼭 두세 사람을 강조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공동체입니다.

성도의 삶은 주님께서 세우신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우리 자신을 살피고, 공동체의 일원을 살피고 섬기는 일입니다.

세상 만물을 사랑해야 하지만 먼저는 우리 공동체를 뜨겁게 사랑하는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랑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일부터 중보하고 긍휼함으로 살피는 일까지입니다.

점점 더 우리 시대가 잃고 있는 것이 공동체입니다.

아무리 세상의 척박함이 몰려와서 교회가 나락으로 떨어져도, 교회사는 “공동체성”을 위해 서로 마음이 모이는 곳이면 승리하였습니다. 세상도 두려워하는 것은 나 한 사람의 믿음이 아닌 공동체의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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