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제3대 총장 한별 목사

▲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제3대 총장 한별 목사


지난 달 15일, 기하성 서대문 총회 직영 신학교인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제3대 총장에 서울대치순복음교회 한별 목사가 취임했다. 그의 총장 취임은 교계에서는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52세의 젊은(?) 나이 때문이다.

한별 총장은 학교법인 순총학원 이사 및 교단의 어른들이 파격적으로 자신을 총장에 선임한 것은 순복음대학원대학교라는 배에 새 엔진을 창작하는 것이 절실하다 판단했기 때문임을 잘 안다. 그래서 그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한별 총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순복음대학원대학교는 성령운동의 영적 인큐베이터로 영적지도자를 양육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물꼬를 터줌으로써 미래를 제시하는 총장이 되고 싶다”고 취임 일성을 냈다.

한 총장은 국내에서 새롭게 신학교를 졸업하는 목회자들이 설 자리가 거의 없는 것은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지만, 선배 목회자들이 그들을 위한 물꼬를 터주고 이끌어 주지 못하는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래서 그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 미래를 제시하는 데 자신의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는 것을 자신의 제1 과제로 여긴다. 학생들이 제대로 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 사역지뿐 아니라 해외의 사역지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젊은 목회자들을 원하는 곳이 많으므로 이런 곳에서 사역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 총장은 단순히 사역지만이 아니라 사역을 위한 학생들의 자질에 있어서도 물꼬를 트고 싶어 한다. 교회 내 지도자는 많은데 세상 속에서의 지도자가 적은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는 진단 때문이다.

그는 “오순절 성령신학은 강한 신학이다. 세상을 향해 선포하는 메시지가 분명하다. 그러나 역동성의 부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성령운동의 메시지를 어떻게 세상에 효과적으로 전하고 변화시킬지 고민하겠다”면서 “지성과 영성을 갖춘 오순절적인 영적지도자를 배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상 가운데서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고 분석해 세상 속의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피력했다.

그가 터야 할 물꼬는 또 있다. 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재정의 어려움을 풀어 줄 물꼬다.

그는 “네트워크와 웹, SNS 등을 통해 학교를 알리고, 동문들을 초청하는 자리도 정기적으로 만들어 학교 발전기금을 조성해 나가겠다”면서 “재임 중에 모든 것이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물꼬는 반드시 터놓겠다”고 말했다.

한별 총장은 지난해 출간된 베스트셀러 ‘풀림’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풀림씨앗통장을 만들어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달해 오고 있다. 지난해 7월 18일에는 ‘풀림 북콘서트’를 열고 100명의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30만원씩 ‘풀림씨앗통장’을 전달했다.

한 총장은 노숙자 사역과 장애인 사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4년 한국에 들어온 후, 잠실역에서 노숙자들에게 아침식사를 대접하며 섬김의 사역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하남시에 소재한 ‘소망의 집(원장 박현숙 전도사)’을 통해 20여 년간 장애우 사역을 하고 있다. 매월 지원금과 함께 장애우사역팀이 함께 동참하여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섬기고 있다.

한 총장의 4대조 할아버지는 아펜젤러가 개척한 평양강서교회 제1대 담임인 순교자 김홍식 목사다.

<한국감리교회100년사>에 의하면 김홍식 목사는 당시 교회 옆에 청년학원(학생 수 400명)이라는 큰 교회를 지어 민족지도자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또 할머니 박승일 사모는 ‘대한애국부인회’ 평양 회장으로 독립자금을 모아 상해임시정부에 보내 독립운동을 했다.

그의 부친인 한만영 목사는 1994년에 러시아 노보시빌스크에 성바울 신학교를 세워 현재 4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36개 교회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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