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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온갓(OnGod)웨딩 대표 이윤미 집사
 
“저 돈 못 벌었어요. 웨딩 컨설팅을 해야 하는데 신앙 컨설팅, 사랑 컨설팅, 가정 세우기 컨설팅을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웃음)

“수입은 어느 정도예요?”라묻는 질문에 웨딩 컨설팅 업체 ‘온갓(OnGod)웨딩’을 운영 중인 이윤미 집사(동선교회)가 내놓은 대답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웨딩 중심지인 청담동에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 그녀이기에 뜻밖이었다.

‘이건 뭔 엄살인가’ 싶어서 기자의 오기가 발동, 참아 뒀던 질문을 행사(공간나눔 캠페인 업무협약식) 후 쏟아 부을 심산이었다.

웨딩 컨설팅 업무로 ‘공간 나눔 캠페인’에 참여

지난 14일 서울 압구정동 라이프 이벤트 벤처기업 오스티엄 사무실에서는 작은교회세우기연합(SCF, 대표 이창호)과 결혼컨설팅 전문업체 온갓(OnGod)웨딩(대표 이윤미) 및 오스티엄(대표 전하영)의 '공간 나눔 캠페인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공간 나눔 캠페인’은 작은교회세우기연합(SCF)이 ‘한국교회와 지역사회의 거리 좁히기 운동’의 하나로, 교회들이 교회 건물 내 여유 공간을 무료로 내놓아 이웃들과 함께 공간을 나눠쓰자는 운동이다.

작은교회세우기연합(SCF)은 각 지역의 교회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교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 개발을 위해 전문 업체들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나갈 계획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선택한 분야가 ‘웨딩’ 분야다.

교회 공간을 평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웨딩홀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 필요적으로 다가선 때문이다. 캠페인에 동참할 웨딩 컨설팅 및 캐더링 업체 수배에 나섰으나 만만치가 않았다. 웨딩 컨설팅은 더욱 그랬다.

고수익이 보장되는 토요일 일반 예식 손님을 포기하고 공적 나눔 차원에서 웨딩을 진행하겠다고 나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웨딩 업계에서는 교계 쪽 웨딩 시장(그들의 용어다)이 이미 싸구려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에 고급 웨딩을 추구하는 청담동 지역 업체들의 경우 더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웨딩컨설턴트가 선뜻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대한민국 고급 웨딩의 메카 서울 청담동에서 웨딩 컨설팅 업체 ‘온갓(OnGod)웨딩’을 운영 중인 이윤미 집사다. 

▲ '공간 나눔 캠페인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 모습

남들은 서너 시간 상담하면 바로 계약서를 쓰는데..

웨딩 컨설팅 분야에서는 컨설팅 서너 시간이면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일상화 돼 있다. 하지만 이윤미 집사는 상담 당일에 계약을 맺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업주 입장에서 보면 무능한 컨설턴트다. 다행히도 그녀 자신이 회사의 대표다.

이윤미 집사가 이렇게 무능(?)한 컨설턴트인 것은 첫째는 그녀의 결혼관 때문이고 둘째는 하나님 때문이다.

이 집사는 결혼 그 중에서도 결혼식에 초점을 둔, 웨딩 컨설팅의 정의를 배격한다.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가정을 이뤄가는 과정일 뿐 아니라 양가의 부모로 대표되는 가정과 가정이 만나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는 게 그녀가 생각하는 결혼이다.

그래서 남들처럼 컨설팅 후 바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결혼 당사자인 예비 신랑신부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자신의 컨설팅 소견을 제시하고, 이를 당사자들이 양가 부모들과 상의한 후 다시 만나서 한 번 얘기 나눠보자고 권유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윤미 집사에게는 묘하게도 작은교회 목회자, 선교사, 신학생 등 재정적으로 넉넉지 못한 이들이 자주 찾아와 웨딩 컨설팅을 요청한다. 그녀는 이들을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에게 찾아오신 ‘주님’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허투루 상담하지 않는다.

“다른 손님들과 의도적으로 차별하는 건 아니데 이 분들과 상담하다보면 어느새 성경적 결혼예비학교 교사, 아니 인생의 선배 겸 신앙의 동지로 서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혼을 앞둔 교회 동생에게 결혼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결혼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며 결혼식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고 결혼식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며 신혼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을  인생의 선배로서, 결혼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다시 답하는, 진정한 의미의 웨딩 컨설팅을 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그러다 보니 이윤미 집사는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청담동에서 업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누구들처럼 좀 더 수익이 많이 나는 상품을 소개해야 하는데, 반대로 (그렇다고 싸구려를 권하지는 않는다) 상담자들의 재정 형편에 맞는 예산(이마저도 상대가 허세를 부린다 싶으면 충분히 납득시켜 금액을 낮춘다) 범위 내에서 자신의 수수료를 포기하면서까지 최상의 상품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저는 이번 캠페인도, 결혼하고 싶을 때 저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결혼시켜드리는 일로 알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자 참여했습니다. 수많은 부부가 이번 캠페인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모습 뒤에 보이는 주님의 기뻐하시는 모습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네요.”

“수입은 어느 정도예요?”라는 질문에 그녀가 환히 웃으며 “저 돈 못 벌었어요. 웨딩 컨설팅을 해야 하는데 신앙 컨설팅, 사랑 컨설팅, 가정 세우기 컨설팅을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라고 대답한 이유를 작심한 질문 공세를 퍼붓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윤미 집사의 연락처는 온갓웨딩,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46 701호 청담동 경원하이츠텔, 02-549-829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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