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신앙은 ‘늘고’, 성경묵상ㆍ기도ㆍ전도는 ‘줄고’, 세속문화에는 ‘관대하고’

▲ 31일 강남교회에서 열린 한목협 신년기도회 및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시조사' 1차결과 발표 모습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 건강성 지표가 8년 전보다 퇴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복 신앙적 양상은 증가한 반면 기독교 교리와 윤리 문제에 대한 인식 및 개인 신앙생활의 밀도는 약화됐다.

10명 중 3명만 ‘구원·영생을 위해서’ 신앙생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전병금, 이하 한목협)는 31일 서울 화곡동 소재 강남교회에서 열린 신년기도회를 갖고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 개신교인의 신앙생활 이유 (단위 %)
조사 결과, 한국교회 교인들의 신앙 건강성 지표가 8년 전인 2004년 ‘한국교회 미래 준비모임’가 실시한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활동과 신앙의식 조사’ 때보다 나빠졌음이 확인됐다.

먼저 기독교인들의 신앙의식과 관련, 지난 조사 때보다 개인적이고 현세 지향적이며 기복적인 양상을 보인 것이 눈에 띈다.

응답자 1000명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38.8%), ‘구원·영생을 위해서’(31.6%),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서’(18.5%) 순으로 답했다.

‘마음의 평안’과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은 다른 종교에서도 얻을 수 있는 반면, ‘구원·영생’은 오직 기독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바 기독교인 10명 중 3명만이 기독교의 본질과 관련된 이유로 신앙생활을 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지난 2004년의 조사에서는 ‘구원·영생을 위해서’가 이번 조사보다 13.9% 높은 45.5%로 1위를 차지했었다.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11.4% 낮은 8.5%에 불과했다.

‘윤리적ㆍ문화적 세속화 현상’ 빠르게 확산 중

▲(표1) 교리에 대한 인식(긍정율, 단위 %)
당연한 결과로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는 비율도 2004년 77.1%보다 13.9% 낮아진 63.2%를 기록했다. ‘유일 신앙’에 대한 긍정율은 67.2%로 2004년 78.4%보다 11.2%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대로 종교다원론(30.2%), 궁합(29.5%), 풍수지리(29.5%), 윤회설(19.5%) 등에 대한 긍정의 정도는 4년 전보다 10~15% 정도 높아진 결과를 보였다. (표1 참조)

▲(표2) 현대사회 윤리문제에 대한 인식(허용율, 단위 %)
연관된 문제로서 이혼(60.9%), 낙태(41.5%), 음주(72.5%), 흡연(62.3%), 혼전 성관계(51.3%), 외도(15.1%), 뇌물 제공(30.2%) 등 현대사회 윤리문제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도 이전과 비교해 높아진 긍정율을 기록해 ‘문화적 세속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표2 참조)

개인의 전도 경험과 성경묵상, 기도 등 개인 신앙생활의 내용도 이전보다 빈곤해졌다. ‘언제 QT시간을 가졌나’는 질문에 38.1%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개인의 1년간 전도 경험율은 26.4%에서 25.8%로 1.4% 낮아졌다. 주 평균 성경묵상 시간은 1시간 2분에서 48분으로 14분, 하루 평균 기도 시간은 27분에서 24분으로 3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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