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22)

사람은 우리의 생각보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존재입니다.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울 때가 있으며, 아주 큰 일 앞에서 놀라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결국 연약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공동체에게 한 가지 명령을 합니다.

한 마음, 한 뜻, 한 소망을 품으라는 것입니다. 이미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온유와 겸손으로 늘 살아야 합니다.

온유와 겸손으로 사는 사람은 자기의 존재를 늘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자기를 크게도 작게도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 겸손입니다.

그 겸손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그 겸손 때문에 내 힘이 아닌 공동체의 위로와 격려를 기대하며, 또 내게 있는 것을 먼저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집니다.

사람들은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공동체의 소중함을 잊고 개인적인 삶에 갇혀서 살아갑니다. 공동체를 찾고 있지만 외면하며 살아갑니다.

공동체는 우리 삶에 물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공동체는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도움을 얻기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태초에 하나님은 공동체 안에 있을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빼앗긴 것은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를 힘써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공동체는 햇빛입니다. 우리가 온전한 신앙인으로 세워질 수 있게 하는 햇빛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공동체 없이 온전해 질 수 없습니다.

개인주의 신앙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역사성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공동체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입니다.

교회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신앙의 공동체를 물려줍니다.

어떤 재산보다도 공동체의 경험이 있을 때 우리의 자녀들은 함께 살아갈 지체를 만나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나중이 아니라 먼저 회복해야 할 숙제입니다.

가정공동체, 신앙공동체, 직장공동체,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꼭 헌신하며 살아가는 성숙함이 우리에게 먼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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