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21)

사순절 아침입니다. 부활절이 오기까지 40일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요즘 병원 심방을 종종 할 때면 우리 삶이, 오늘 이 순간을 감사할 수 있는 비결을 발견합니다.

허리 때문에 고통스러운 권찰님을 뵈면, 시장 난전에 앉아 채소를 파시는 할머니가 그렇게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에게 고통이란 삶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열어주는 시간입니다.

사순절 아침, 우리의 영안이 열려 하나님의 달고 오묘한 뜻을 발견하길 원합니다.

사람들의 환호가 있는 종려주일이 있다면, 십자가의 고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며 부활의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 더 가까이 와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절대 우리 삶에 있어서 순간에 반응하기보다 인생 전체를 조망하며 반응할 줄 아는 지혜가 있길 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진다고 말합니다.

순간순간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순간, 그 부분에 반응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인생의 전체를 움직여 가실 주님을 바라봅니다.

이 순간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를 향해 다가오시는 시간일 뿐입니다. 나 역시 주님을 만나기 위해 조금씩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점점 더 주님을 직접 뵈올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순간을 영원처럼 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 이 순간을 십자가 붙들고 살아가는 삶은 영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순절 아침, 주님께로 나갑니다.

그것은 주님만이 나를 찾아오시는 분이시기에, 내 인생의 모든 일은 일일뿐, 주님을 만나는 것만이 생명을 얻는 일이기에 주님께 먼저 나갑니다.

인생을 진지하게 의논해 볼 수 있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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