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규 박사 '미래 칼럼' (3)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 6: 6)

최근 들어 우리는 여러 기독교 언론을 통하여 기독교의 사회적 봉사도는 제일 높았지만 신뢰도는 바닥까지 내려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뉴스는 기윤실이 발표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 조사’ 에 근거한 것이었고, 그것은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의하여 잘 정리 발표되었다.

조사 결과 한국교회는 사회봉사에 있어서 그 어느 종교들보다 더 신뢰를 받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도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기윤실의 연구결과가 나오자 여러 저명한 학자들과 목회자들은 교회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 대표적인 방안은 ‘사회봉사’(혹은 ‘베풂’)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 같다. 아주 바람직한 해결책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추락된 기독교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가 더 베풀며 살자는 생각은 정말 좋은 생각이다. 교회당을 주중에는 건전한 사회적 활동을 위해서 제공해주자는 아이디어도 좋다. 지역교회들은 관할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는 더 지혜로운 방법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렇게만 하면 한국사회에서 떨어진 우리 기독교의 신뢰도는 향상될 수 있을까?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목회자들만의 잘못도 아니고 평신도들만의 잘못만도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과 죄악들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된 우리 개개인이 자신의 개인기도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 죄와 허물을 고백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길만이 우리 자신이 사는 길이며, 풍성한 생명을 얻는 길이며, 교회재건의 출발점이자 한국교회의 위상을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제는 밖으로 향하여 손가락질하던 우리의 손을 겸허히 거둬들여 우리 자신을 가리켜야 할 때이다.

성서는 우리 가련한 인간 존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구약과 신약의 곳곳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범죄하면 하나님께서 복을 차단하시고 벌을 내리신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자신의 백성들을 쳐서 멸망시키시는 것이 아니었다. 거룩하신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은 그의 백성들이-탕자와 같이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그분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돌아가면 치유와 회복과 은총과 사랑과 복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개인기도 시간’을 가지고 늘여감으로써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지은 죄들을 내놓고 가슴을 치고 탄식하며 눈물로써 간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긍휼과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시다. 죄악을 사유하시고 구원의 감격을 회복시켜주시고 온갖 좋은 것들로 우리에게 채우시되 우리의 잔이 넘치도록 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로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이것이 나 자신이, 우리 교회가, 한국교회가 다시 살고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한국교회의 희망,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향상을 위한 유일한 희망은 ‘우리/나 자신’이다. 나 자신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의 골방 체험 빈도수가 잦아진다면 그곳에 희망이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목회자들은 자신도 그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개인 기도’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설교와 권면으로써 도와줘야 한다. 이것이 목회자의 제일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진정 목회자란 주님의 백성들이 주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성도들을 섬겨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자신부터 그런 시간을 더 가지면서 말씀을 더 깊이 연구하고 기도하면서 주께서 사랑하시는 ‘주님의 성도들’(그들은 목회자의 양이 아니라, 주님의 양임을 명심해야 한다)이 그분께로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목회자가 이 사역만 잘 감당한다면 성도들은 기도와 말씀을 통하여 자원하는 심령으로 주와 교회와 사회를 섬길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는 한국사회에서의 교회의 위상 추락을 염려하면서 이런 저런 방을 마련해가야 한다. 그러나 제일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주의 성도된 우리 모두가 ‘개인기도’ 시간을 더 강화해가는 길이다. 주께로 나아가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같이 탄식하며 기도하며 은총을 구하는 성도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면, 기독교를 혹평하는 지금의 저 매서운 눈초리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급기야는 기독교를 폄하하는 안티세력들까지도 주님의 은총을 간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부어지는 사랑을 공급받은 자들의 성결한 사랑과 봉사에 감동되어 그 마음이 녹아질 것이다. 그들의 돌을 하나씩 땅 바닥에 내려놓고 그들도 주님을 찾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에서의 기독교의 위상은 극대화될 것이며, 우리가 그토록 꿈꿔왔던 제2의 부흥의 물결이 이 땅을 덮을 것이다. 기독교의 위상 향상과 참된 부흥은 다른 데서가 아니라 여기 지금에 있는 우리들로부터 시작된다, 성삼위 하나님의 한량없으신 은총에 의하여! 그 거룩한 열망을 위하여 한국의 모든 성도들이여, 다시 개인기도의 골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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