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을 강제로 점거한 H집사측 ‘3년 천하’ 종말

복잡하게 꼬인 세력싸움으로 충돌이 잦아들지 않는 강북제일교회. 이번에는 3년여 동안 교회당을 점거했던 H집사가 당회원 등 ‘강사모’(강북제일교회를 사랑하는 모임) 교인들에게 강제로 끌려나왔다.

▲ 19일 주일예배에서 강북제일교회에서 충돌이 발생해 3년여 교회당을 점거했던 H집사가 강제로 끌려나왔다. (로앤처치 제공)

지난 19일 강북제일교회 주일예배에서는 교회당을 점거하고 있던 H집사측과 그를 끌어내리려는 강사모 교인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렬하게 충돌했다.

30여 명의 H집사측은 강대상을 점령하고 저항했지만, 이들에 대해 분노한 교인들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 두 명씩 강대상에서 끌어내려져 교회 밖으로 강제로 쫓겨났다.

H집사는 강제로 끌려 나온 후 구급차에 실려 갔다. 그는 갈빗대에 금이 가고 코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날 상황은 전투장이 연출될 정도로 심각했다.

강북제일교회 소식을 전한 로앤처치는 “H집사의 독재에 신물이 난 신도들은 H집사 대신 장로들을 선택하여 그들을 와해시킨 것”이라며 “H집사측은 약 30여명의 노인권사들만이 함께 했고 남자들은 거의 반대편에 섰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동 끝에 강사모 교인들은 조남정 목사를 설교자로 세우고 1부 예배를 진행했다. 하지만 2부, 3부 예배에서도 소란이 계속됐다. 장로 등 교인들의 호위를 받은 조남정 목사는 설교했지만, H집사측이 세운 W 목사는 설교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

2011년 당시 황형택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강사모’를 구성했고, 담임목사의 재정비리 의혹 등을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황 목사는 결국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의 목사 안수 무효판결에 따라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났다.

문제는 그 후에 ‘임시당회장’ 파송을 둘러싸고 강사모 내 이견이 생기면서 다시 둘로 나뉘어졌다. H집사를 중심으로 한 교인들이, 당회측 일부 장로들로 구성된 교인들을 교회 밖으로 몰아내고 교회 예배당을 차지한 후 교회당을 봉쇄하는 등 ‘철옹성’을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이 19일 이전까지 계속됐다.

초기에는 교회당을 점령한 그룹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이후 H집사의 독단과 불통으로 인해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H집사 반대그룹은 H집사가 교회재정을 유용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내 반 H집사측은 교회밖에 있던 당회측(장로)들과 연합해 이번에 H집사 그룹을 교회에서 내몰았다. 이들은 H집사와 함께 내몰았던 장로들과 다시 손을 잡은 것이다.

이날 주보에는 H집사와 그를 따르는 일부 교인들이 제명됐다는 공고문이 실렸다. 이들은 당회가 직접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편 황형택 목사측도 건재하고 있다는데 강북제일교회의 복잡성이 읽혀진다. 교회에서 내몰린 황 목사는 예장 통합측을 상대로 ‘총회재판국 판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 모두 승소한 바 있다. 대법원 판결에서도 이러한 판결이 유지될 경우 강북제일교회 사태는 황형택 목사와의 ‘일전’을 치러야 할 판이다.

앞서 강북제일교회 치리기관인 예장통합 평양노회는 지난해 10월 21일 록원교회에서 열린 정기노회에서 강북제일교회 임시당회장에 윤승렬 목사, 부목사에 조남정 목사를 파송한 바 있다.

윤 목사는 당회를 정상적으로 구성하여 곧바로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새 담임목사를 청빙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본지 제휴 <기독교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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