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성서일과’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부분 떨어진다. 교회력에 따른 일과가 있음에도 이를 숙지하고 있는 교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목회자들도 예외는 아니다.해운대교회 한기문 목사가 저술한 <주일 성서일과에 따른 말씀묵상>(대한기독교서회 간)은 이러한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회력은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시간적으로 분할하여 음미하게 하고 참여하게 하며 따르게 하는 것”이고 “교회력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회상하도록 초대된다”는 한 목사의 설명에서 이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연간 52주 교회력을 따라 성구를 배열한 ‘주일성서일과’와 연간 365일 동안 매일매일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매일성서일과’가 있다. 이것은 4세기경 만들어진 성경본문일람표로, 3년을 주기로 반복되며 매주 구약성서와 서신서와 복음서에서 말씀을 하나씩 택하여 세 개를 낭독하게 된다.

이 책은 교회력과 주일성서일과를 따라 매주 묵상되고 선포된 말씀을 담고 있으며, 묵상은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유산인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에 기반하고 있다.

박근원 한신대 명예교수는 “주일성서일과에 따른 설교의 선포는 오늘날 세계교회 강단 개혁의 지표로 부상되어 왔는데, 한석문 목사의 착상은 그 가운데서도 아주 신선한 모범이 아닐 수 없다”며 “그리스도교의 오랜 ‘말씀 묵상’(Lectio Divina)의 유산을 설교 구상에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용섭 목사(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는 “글이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영혼의 깊이에서 울려나는 글이라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 목사님의 말씀 묵상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2천년 기독교 영성의 보물창고라 할 교회력과 주일 성서일과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있는 한 목사의 이 책이 한국교회의 예배와 설교, 그리고 말씀읽기와 묵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필독서가 될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효섭 목사(카리스마타 코이노니아)는 “말씀의 제 3의 존재 방식은, 하나님 백성들의 교회를 통하여 해석되고 해설되며 선포되는 데 있다”며, “이 책이 지난 날 저자가 목회를 시작하면서 느끼던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오늘날의 젊은 목회자들에게 더 없는 안내자와 길벗이 되어 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은이 한석문 목사는 “원시교회로부터 시작되어 사막의 교부들과 은수자들이 지켜온 그리스도교 영성을 회복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합의한 문헌에 따라 성서일과를 회복하며, WCC 신앙과 직제 위원회에서 숙의해 온 리마예식서를 모범으로 성만찬을 회복하는 공교회적 노력을 통해 교회가 교회다워짐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질 신앙의 신비는 위에 열거한 것들에 대한 지고한 노력 속에서만 가능함을 믿고 목회적 실천을 기울이고 있다. 목원대학교 신학대학과 동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카리스마타수도회에 참여했으며 현재 해운대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대한기독교서회 간/지은이 한석문/2013년 12월20일 발행/정가 26,000원(판매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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