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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의 거침없는 이단 해제 행보.. ‘후덜덜’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도.. 예장 합동과의 관계 어떻게 하려고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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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8  04: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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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 혹은 사이비 규정한 이들에 대한 한기총의 거침없는 해제 행보가 이를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후덜덜하게 하고 있다.

▲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없음 보고서를 채택한 17일의 실행위원회 모습

보고서 “진실과 다른 왜곡된 것들임이 확인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는 17일 오전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24-4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지난 3일 임원회에서 안건 상정키로 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 목사에 대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의 건’을 다뤘다.

실행위원들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이건호 목사, 이하 이대위)의 “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이 이단으로 규정한 박윤식 목사를 위원회가 재검증한 결과 이단성이 없었다”는 보고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기총은 앞서 2010년 장재형 변승우 목사에 이어 올 초 ‘다락방’의 류광수 목사도 이단 혐의가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대위는 보고서에서 “최삼경 목사 중심의 예장 통합 보고서, 박용규 교수 중심의 총신대 교수들이 제출한 예장 합동의 보고서, 모든 재판 기록을 검토한 결과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내용들은 진실과 다른 왜곡된 것들임이 판명됐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대한 처리 문제를 놓고 가진 토의시간에 일부 실행위원이 ‘이단해제 반대’의 의견을 개진했으나 표결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과거에 박윤식 목사의 이단성 조사에 참여한 바 있다고 밝힌 강창순 목사는 “박 목사의 첫 번째 아내가 신앙촌에 살고 있고, 예장 통합과 합동에서 이단으로 판정을 받은 만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창수 목사는 “다락방의 경우 공청회와 전체모임을 3번씩 가졌다”면서 “나도 이대위원인데 이 안건이 이대위에서 논의된 적이 없었다”고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통과된 이대위의 보고서는 오는 26일 있을 예정인 임시총회에서 통과돼야 최종 효력을 갖는다. 

예장합동과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나

한기총의 이러한 거침없는 이단해제 행보와 관련 교계 상황을 잘 아는 이들은 이날의 결정이 한기총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나마 한기총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대형교단인 예장 합동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올 초 해제한 데 이어 박윤식 목사마저 해제함으로써 예장 합동의 자존심을 아주 짓밟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예장 합동 임원회가 올 초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 철회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자 다락방 류광수 목사 이단 해제 건 등의 이유로 교단 내 여론이 악화돼 임원회가 한기총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중단한 것이 이를 잘 반영한다는 것이 이들이 제시하는 근거 중 하나다.

또한 이들은 한기총 직전회장으로, 일부 전임회장들이 홍재철 목사의 대표회장 연임을 막기 위해 의견을 나누려고 모인 장소에 찾아가서 모임을 무산시켰을 정도로 홍 목사의 후견인 역할을 하던 길자연 목사의 태도 변화도 근거로 제시했다.

길자연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에 성명서를 내고 한기총의 이단 해제 행위를 비판하면서 한기총의 모든 직책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행위는 이날 오후에 예정된 총신대 총장 선거를 염두에 둔 행위라는 분석에 비춰보면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길 목사는 성명서에서 “한기총 소속 교단의 동의 없이 한기총 단독으로 이단성이 없다 하여 이단을 해제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적 입지를 뒤흔드는 행위”라며 “그동안의 한기총이 해제한 유○○ 씨와 박○○ 씨의 이단 해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길 목사는 또 “작금에 이르러 석연치 않은 한기총의 행보에 심심한 우려를 표한다”며 “2014년도 세계복음주의협의회 총회 준비위원장, 선거관리위원장 등 한기총의 모든 공직을 사임하겠다”고 천명했다.

본지가 인터뷰한 예장합동의 한 핵심인사는 “류광수 하나로 모자라서 박윤식까지냐”고 물은 후 “박윤식을 이단 해제함으로써 한기총은 우리와의 관계에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이미 건넜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 실행위원회는 이날 문광부가 문제 삼은 정관 규정을 민법에 맞게 개정했다. (관련기사 )

▲ 박윤식 목사에 대해서 이단성 없음 보고서를 보고한 이대위원들이 인사를 위해 나와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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