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7)

어느 누구보다 먼저 새벽을 깨우시던 아버지는 우리 형제가 눈을 뜰 때면 벌써 온 동네 한 바퀴 돌고 오십니다.

논에 가서 물을 보시고 산골짜기에 심은 콩팥을 둘러보고 오십니다. 어쩌면 아버지는 늘 다른 사람들보다도 먼저 새벽길을 만드셨습니다.

길, 길은 있기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럿이 함께 가기에 길이 만들어집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것은 주님께서 만드신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길을 가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도 은혜의 숲을 거닐 수 있는 축복을 얻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생명의 길이며 그 길을 걷는 자에게는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이 만드신 그 길(The Way)은 감동입니다.

주님의 은혜만 생각하면 한 없이 행복하고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멋지게 보입니다. 또한 나에게만 주어진 길이기에 기쁩니다. 누군가보다 먼저 그 길을 알고 그 길을 가는 즐거움을 알기에 기쁩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를 맞이하시는 주님의 품을 늘 상상합니다.

그 길에는 늘 주님이 친구 되어 함께 걸어가 주셨습니다. 인생은 홀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주님은 여전히 나의 길동무였습니다. 마음이 황폐해져서 퍽퍽한 먼지가 날릴 때도 주님은 나를 찾아와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하늘땅교회는 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만드신 길을 이웃에게 소문냅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걸어올 수 있는 견고한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소망과 비전을 가지고 40일간 길을 내고자 기도합니다.

낙타무릎이 되어도 좋습니다.

등을 구부린 채 다락방에서 기도하다가 초대교회는 시작되었습니다. 하늘땅교회는 불분명한 시대에 더욱 분명하신 주님의 길을 가르치고 명확한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합니다. 그 길을 걷는 순례자는 행복합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라 할지라도.

하늘땅교회가 아름다운 것은 함께 만들어가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주님을 따라 복음의 길을 온 열방으로 내길 원합니다. 오직 복음이면 길을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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