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의도 총회 ‘새 시대’ 문 연 김대현 기침 제69대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3차 총회에서 제69대 총회장으로 당선돼 2개월을 맞이한 시점에서 총회 기관을 순방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대현 목사(한돌교회)를 만나 기침 총회의 주요 현안과 앞으로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기침 제69회 총회장 김대현 목사(한울교회)

먼저 3천교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전국교회에 인사말씀과 함께 포부를해 말씀해 달라

우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직분을 감당할 수 있게 하심에 영광 돌린다. 3천여 침례교회와 80만 성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총회장이 되기 위해 매일 새벽재단에서 무릎으로 기도하고 있다. 인간의 지식으로는 해 나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총회 일이고 교단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제 자신을 철저히 낮추고 드러내지 않으면서 수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다.

◇ 침례교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일선 목회자로서 현 총회가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총회에서 공론화되고 문제시 됐던 신학교 이사회건이 이번 정기총회를 거쳐 해결됐다. 이제는 우리 교단 신학교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일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또한 총회는 개교회와 지방회의 협력이 없다면 유지할 수 없음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단의 대형행사보다는 개교회에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지원과 협력이 무엇인지 찾아 행할 것이다.

지역에 산재되어 있지만 교회 재정 자립이 어려워 신음하고 있는 농어촌교회를 살리기 위한 사역도 전개할 것이다. 목회의 열정을 품으며 지역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힘에도 한계가 있다. 침례교 농어촌선교회와 협력해서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

지난 정기총회에서 ‘여성 목사 허용’의 규약 개정을 결의했다. 곧 지방회에서 목회자 인준을 위한 시취와 인준 청원이 진행될 것이다. 자칫 혼란이 일어날 소지도 있는 상황이며 규약 개정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총회가 규정한 시취 규정에 준해서 여성 목사 안수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지방회 시취위원회에서는 시행세칙에서 규정한 내용을 먼저 꼼꼼히 살펴 본 후에 목회자 인준을 진행해 주어야 할 것이다. 지방회가 안수를 주는 일에 대해서는 총회가 관여할 수 없지만 목사 인준에 적법하지 않을 시에는 인준 자체가 불가하다는 점을 밝혀 둔다. 미혼인 여성에 대한 안수는 현재 불가하다. 차기 총회에서 규약 개정을 해서 처리해야 한다.

최근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베뢰아)가 침례교세계연맹(BWA)에 가입청원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 BWA 상임위원회에서도 가입 철회가 아닌 보류된 상태로 언젠가는 BWA에 가입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총회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그동안 총회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에는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 교단내 목회자와 교수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구성, 이단사이비를 연구해 개교회가 이에 현혹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베뢰아 문제는 BWA의 가입문제를 원칙적인 부분에서 불가한 것을 천명했으며 지난 부산에서 BWA 대표를 만나 의견을 나누며 우리 총회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베뢰아는 끊임없이 자신들의 정통성을 알리기 위해 BWA 가입을 시도하고 우리 총회와도 교류를 원하고 있지만 이단과의 타협과 협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베뢰아가 우리 교단과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우선 김기동 씨의 교리가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그에 따라 적잖은 피해를 입은 부분과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트린 부분에 대해 만천하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총회의 분명한 입장이다.

지난 100차 총회이후 총회는 한기총에 행정보류를 한 상태이며 한국교회 주요 연합 사업에 침례교회의 대표성을 띄지 못하고 교회별 개별적인 참여와 개인 참여로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원칙적으로는 현 행정보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우리 총회도 적잖은 부담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교회가 화합하지 못하고 특정 세력의 이익에 집착한 나머지 양 기관으로 쪼개진 때문이다. 현재로선 어느 연합기관과도 함께 걸을 수 없는 것이 우리 교단의 입장이다.

우선적으로 양 기관이 화해하고 화합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하나의 연합기관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편, 교단의 일부 인사들의 교계 연합 사업 참여는 교단의 입장이기보다는 개인적인 관계와 사역의 성격을 담고 있기에 교단 입장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마지막으로, 총회장으로 퇴임하실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어떤 말인지 궁금하다. 앞으로 어떤 총회장이 되길 바라고 계신지 말씀해 달라

취임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교단의 주요 현안을 잘 정리해 달라는 것이었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함께 달려온 선후배 동역자들과 교회 성도들이 묵묵히 기도하며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힘을 받아 저도 1년 동안 한결같은 걸음을 걷고자 합니다. 총회 석상에서 신발을 들고 신발이 닳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약속을 드린 것을 마음에 깊이 새겨놓고 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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