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연임' 정관 개정 반대 그룹 집권

11일 기독교연합회관 15층에서 열린 한기총 총무협의회 총회에서 한기총의 ‘변화’와 ‘개혁’의 입장을 피력하는 인사들이 임원으로 선출됐다.

▲ 정춘모 목사
총무협은 신임회장에 예장 합동개신 총무 정춘모 목사를, 부회장에 예장 합동총신측 총무 김병근 목사와 하나님의성회 총무 김홍성 목사를 선출했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핵심 지지그룹들이 대표회장의 ‘연임’조항을 삽입하는 정관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총무협 총회는 이에 대한 찬반그룹의 첨예한 선거전으로 진행됐다.

비록 정관개정을 둘러싼 속내는 내비치지 않았지만, 분위기만큼은 치열했다.

예년에 서로 돌아가며 회장 등 임원을 추대했던 것과는 달리, 난데없이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논란이 되는 등 초반부터 예민한 분위기로 흘렀다. 서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전초전’임을 알고 있었다.

결과는 홍재철 현 대표회장 견제세력의 승리. 회장 선거에는 총무협 규칙에 따라 부회장을 역임한 정춘모 목사와 권오삼 목사가 후보로 나왔고, 투표결과 정춘모 목사 27표, 권오삼 목사 20표를 얻었다.

회장 정춘모 목사는 “앞으로 1년 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총무협이 한기총을 위해서 역할들을 잘 해나가며, 더 나은 총무협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회장 선거에는 27표와 32표를 얻은 김병근 목사(예장합동총신측 총무)와 김홍성 목사(하나님의성회 총무)가 선출되었다. 이들은 현 대표회장의 연임을 위한 정관개정에 반대하는 그룹에 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대부회장 2인은 권오삼 목사, 황연식 목사(예장호헌 총무)가 선임되었고, 단체부회장 1인은 정해송 목사(해외문화교류협회 총무)가 선임되었다.

또한 △서기에는 김명식 목사(기하성순복음 총무) △부서기에 이동광 목사(예장브니엘 총무) △회록서기에 손귀영 목사(예장합동총회 총무) △부회록서기에 서승원 목사(예장합동보수C 총무) △회계에 강세창 목사(예장합동동신 총무) △부회계에 이화평 목사(예장합동국제 총무) △감사에 김창수 목사(예장보수합동 총무) △성경모 목사(예장합동진리 총무)가 각각 선임되었다.

한편 직전 회장 황규철 목사는 예장 합동측 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는 등의 물밑 작업을 벌였지만, 선거직전 “우리 회의 규칙에 연임규정에 없기에 회장선거에 임하지 않을 것이고, 추대하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예배 설교에서 “선택의 기로 앞에서 가장 아름답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따라갈 때 가능할 수 있다”며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했던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한기총 총무협의회 신임 임원들 모습

[본지 제휴 '기독교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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