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총회 8일차] 1명으로 하되 우리 측 추천인으로 교체 선임

전날 중앙위원 인선 문제로 우리 측 총대들의 항의를 받은 WCC 중앙위원 인선안이 ‘중앙위원 1명’ 원안은 고수하되, 후보는 우리 측 총대들이 추천한 후보 중에서 선임하는 절충식으로 결론났다.

▲ 이번 총회에서 공동회장과 중앙위원으로 인선된 장상 목사와 배현주 교수(우) ⓒWCC

총회 8일차인 6일 저녁, WCC 총회는 특별회무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었다. 전날 우리 측의 강력한 항의로 통과시키지 못한 인선위원회의 중앙위원 인선 수정 보고안을 처리키 위해서다.

전날 인선 안에서 우리 측 총회 대의원들이 추천과 상관없이 우리 측 후보를 여성ㆍ청년 1인을 추천한 인선위원회는, 이날 우리 측이 추천한 대로 배현주 교수(부산장신대)와 서호석  목사(전 창천교회 담임)를 후보로 하는 수정안을 전체회의에 재 보고했다.

논의 과정에서 ‘중앙위에서 청년 비율이 낮아 인선위가 처음 제출했던 것처럼 한국 대표는 여성·청년 1명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한국교회가 2명의 후보를 추천했으나 인선위가 여성ㆍ청년 1명만 배정한 것이니 통과시켜 달라‘는 우리 측 주장이 맞섰다.

이에 우리 측 후보 2명을 놓고 투표를 한 결과 배현주 교수가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서호석 목사는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했다.

▲ 총회 8일차 '정의'를 주제로 진행된 오전 전체회의 모습 ⓒWCC

계속된 회의에서 전체회의는 ‘교회의 일치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일치 성명서는 전날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정교회 대표들이 신학적인 문제를 제기해 하루가 늦춰졌다.

성명서는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정의와 평화를 위해 봉사하며 연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며, 교회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서 예언자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의 회의에서 동성애에 대한 입장 문구를 담자는 의견과 관련 찬반 논란이 일어, 이번 일치 성명서에서 ‘혹시나’ 동성애에 대한 WCC의 입장이 담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

대표들은 성명서를 채택하면서 “성명서에 담긴 비전과 도전적 헌신에 WCC의 회원교회들이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정의'를 주제로 전체회의가 진행됐다. 정의회의는 4명의 발제자가 마당에 앉아 자신의 활동 분야에서 경험한 '정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저녁 기도회는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수요예배’로 열렸다. 올해 103세의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와 제니퍼 리드 미국 아프리카감리교회 목사가 각각 ‘성령의 지배하에’ ‘정의를 위해 일어서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 저녁기도회에서 방지일 목사가 설교를 전하는 모습 ⓒW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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