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목사 '목양 칼럼' (2)

▲ 이재학 목사
노을이 쏟아지는 가을 들판을 종종 봅니다. 심방을 다녀오다가 논가에 서서 누렇게 익은 벼이삭을 보면 자연스레 인생을 묵상합니다.

이삭을 줍던 나오미의 며느리 롯이 떠올려지고, 멀리 동족 중 아내를 구하러 간 사환을 기다리며 들판에서 종일 하나님을 묵상하였던 이삭도 생각납니다.

어느 날은 저렇게 멋있게 물든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변화되길 꿈꾸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안개 같다고 하십니다. 저는 그래서 더 아름답다고 생각됩니다. 안개 같은 그곳에서도 빛나고 그리스도의 향기로 물든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요즘 새벽기도회를 저녁기도회로 합니다. 밤에도 꿈을 주시는 주님을 묵상합니다. 하늘땅교회는 처음부터 삼삼오 밤마다 기도하였습니다. 그 기도의 결실이 지금의 우리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보다 주님을 찾는 우리의 마음이 더 컸습니다.

가정 안에도 밤마다 기도가 있습니다. 우리 가정 안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편지도 건네고, 아버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나눠지는 꿈을 꿉니다. 이 땅 가운데 무너진 성읍을 수축해야 할 일 순위가 가정입니다.

밤마다 일찍 모여서 책도 나누고, 삶도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녀들을 위해 먼저 무릎을 꿇는 모습을 들려줍니다. 신앙은 그들 스스로 선택이 아니라 바른 길로 가게 하는 부모의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때 늦으면 후회만 남습니다.

인생은 참 짧습니다. 누구나 남은 인생의 반나절을 향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신앙 때문에 행복했으면 합니다. 우리 삶을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자유함을 부어주시는 그리스도를 만나는 신앙생활이 되길 원합니다.

그러려면 철저한 자기 삶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하루를 금쪽 같이 여기고 최선의 삶을 스스로 창출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의 행복을 선물로 주신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나가는 인생의 가을이 되길 기도합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라”(애가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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