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명이 참여하여 1984년이래 최대 규모의 데모 벌여

수십 만 명의 프랑스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요일(13일) 파리에서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시키려는 프랑스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데모가 열렸다.

경찰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결혼”(marriage for all)으로 알려진 법안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데모”(demo for all)에 약 34만 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번 데모는 1984년 프랑스에서 교육관련 데모 이후 가장 큰 데모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데모 주관자들은 8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데모에는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 등 종교계와 보수진영의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참여했다.

데모에 참여한 필리페 자바로에는 “이 법안은 우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문명을 변화 시킬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다른 생활방식에 대항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러나 어린이는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자인 기우메 로마네이는 “나는 이번 데모가 법안에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 법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국민투표다”라고 말했다.

파리의 대주교 앙드레 트로와는 이번 법안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결혼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대선에서 프랑스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60개 중의 하나이다. 내각은 지난해 11월 법안을 승인했으며 1월 29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사회당 지도자 할렌 데시르는 이 법안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항할 권리는 프랑스에서 보호된다. 그러나 사회당은 서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결혼하고 입양할 법적권리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권리를 부인하기위해 우파와 극우파들이 함께 거리로 나온 것은 수십 년 만에 프랑스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의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프랑스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세계에서 12번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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