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총회 일정 돌입.. 한기총은 벡스코 옆에서 반대 집회

다음달 8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진행되는 ‘WCC 제10차 총회’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30일 개회예배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4천여 성도는 니케아 신조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함께 고백했다.

▲ 예배 후 주요 인사들이 함께 손을 잡고 “생명ㆍ정의ㆍ평화의 하나님 우리가 한 몸 이루게 하소서” 찬양을 올리고 있다.

‘WCC 제10차 총회’ 개회예배는 30일 오전 10시 45분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징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예배 전반부는 아시아와 캐리비언, 유럽, 미국, 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8개 지역 대표들이 각 지역의 기도제목을 발표하고 각 지역의 청년이 고통 받는 세계를 표현하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아르메니안 정교회 케어킨2세 총대주교는 설교에서 “정의와 평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희망을 잃고 낙심한 사람들에게 다가서며, 함께 동행해주고 그들의 짐을 덜어 줘야 한다”면서 “참된 평화와 참된 정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자”고 권면했다.

설교 후에 예배 참석자들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본문 보기)를 통해 신앙고백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어 예배당에 모인 모든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를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으며, 기도제목이 바뀔 때마다 찬양으로 화답했다. 예배는 장상 목사와 발터 알트만 WCC 의장이 함께 파송례를 선포함으로 마무리됐다.

오후에는 부산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을 환영하는 개막식이 펼쳐졌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허남식 부산시장, 김삼환 준비위대표대회장 등의 환영사에 이어 WCC중앙위원회 의장인 윌터 알트만 목사가 총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근혜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 준비 일정 등으로 참석을 하지 못했다.

▲ 전체회의 모습

개막식 후에는 본격 회의에 앞서 WCC총무와 의장의 보고가 회의실에서 있었다. 현 WCC 총무 울라프의 보고는 먼저 주제에 대한 해설로 시작됐고, 지난 총회 이후 WCC가 걸어온 활동에 대한 보고와 더불어 이번 부산총회를 통해 WCC가 가야야 할 길을 제시했다.

총무와 의장의 보고를 받은 후에는 이번 총회 첫 회무인 전체회의가 진행됐다. WCC 헌장과 규칙, 회원자격문제, 공공쟁점에 관한 발표문 초고에 대한 의결이 이루어졌다.

기도회로 진행되는 저녁 시간의 첫날은 ‘성공회 저녁 합창기도’로 드려졌다. 집전자와 합창단 그리고 회중 모두가 호흡을 맞추어 기도하고 찬송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이날 부산 우동 나루공원에서 ‘WCC 부산총회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 경찰 추산 2800명이 참가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설교에서 “종교다원주의와 개종전도 금지주의, 용공주의를 지향하고 동성연애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WCC는 한국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CC측과의 충돌은 없었으며 총회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한기총 주최 반대 집회에서 홍재철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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