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 11일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 포럼’ 개최

종교개혁 496주년을 맞아서 ‘종교개혁’이라는 눈으로 한국교회를 성찰하는 포럼이 진행됐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이 11일 오후 개최한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포럼’이 그것이다.

▲ 1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의 포럼 모습

개혁자들의 관심은 ‘하나님의 참된 교회’ 건설

이날 포럼에서 이상규 교수(고신대)는 우리가 흔히 일컫는 ‘종교개혁’은 사실상 ‘교회개혁’이라 일컫는 게 정확하다는 주장을 펴며 한국교회의 개혁에 관해 논했다.

이 교수는 “(종교)개혁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하나님의 교회였고, 하나님의 참된 교회건설은 그들의 일관된 개혁 정신이었다”며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찬에 나선 정종훈 교수도 “루터든 칼빈이든, ‘보편 종교’와 씨름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교회’와 씨름한 것이 맞다”며 “따라서 ‘종교개혁’이라는 용어를 ‘교회개혁’이라는 용어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정직하고 적절하다”고 동의를 표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우리가 종교개혁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더 리포메이션(the Reformation)'을 ’종교개혁‘이라고 번역한 일본의 용례를 따른 때문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교회사를 가르친 호주 출신 선교사 왕길지(G Engel)는 이를 교회갱정사(敎會更正史)로 번역했었다.

이 교수는 이에 “종교개혁 496주년을 맞는 지금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회공동체에 있어야 하는 영적권위를 회복하는 일이며, 가장 시급한 것은 자성(自省)”이라고 조언했다. 오도되고 변질된 교회가 성경 본래의 교회로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개혁 운동, 사회 개혁운동으로 확장돼

교회개혁과 함께, 종교개혁 496주년을 맞는 지금 한국교회가 추진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이 교수는 ‘사회개혁’을 제시했다. 16세기의 종교개혁은 교회와 신학의 갱신뿐만 아니라 사회를 포함한 인간의 삶 전 영역에 대한 개혁운동으로 확장된 때문이다.

‘교회와 사회를 개혁한 16세기 스위스 취리히 종교개혁’을 주제로 발제를 한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종교개혁자 츠빙글리는 교회와 사회를 함께 개혁했고, 오늘날 복지사회를 이룬 취리히는 그 당시 종교개혁의 유산을 누리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했다.

임 교수는 이에 “한국교회는 성경 기독교의 기반 위에 세워진 전통인, ‘교회의 공공성’과 ‘교회의 사회 공적 책임’을 계승하는 연합운동이 더욱 강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종교개혁과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발제한 김성건 교수(서원대)도 “종교개혁 496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사회적 정의에 대한 성서적 강조를 지금보다 한층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도움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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