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모 장로 “선거 자문 과정서 한 발언일 뿐.. 달라고 하진 않았다”
금권 선거 문제로 또 다시 혼란에 빠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8억원 요청’설 당사자의 결백 기자회견이 그간 의심돼 온 ‘돈 서거’ 관행이 사실이었음을 드러내는 방증이 된 때문이다.
“최소 6억 8천 예상하라고 자문만 했을 뿐이다”
지난 감독회장 선거 시 강문호 목사에게 8억원을 요청한 당사자로 의심받던 J모 장로가 8일 감리교 본부 1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억원은 선거관련 자문을 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적은 있지만, 달라고 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관련 자문을 한 시점은 2011년 9월 27일로, 전용재 목사를 감독으로 당선시킨 지난 선거가 공고되기 1여년 전의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J 장로는 “감독회장 선거 1년 전인 2011년 9월 27일에 그를 만나 ‘총 8억 정도를 가지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몇 가지를 메모해 참고하시라고 드린 것일 뿐”이라면서 “강 목사의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2011년 9월 27일 당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강문호 목사와 나눈 대화를 풀어 쓴 녹취록 중 한 장을 기자들에게 제시했다. 녹취록에는 J 장로가 “그 돈은 강 목사님이 직접 관리를 해야 되요”라고 발언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그는 이에 “8억원 요구서가 아니라 선거 전략을 자문해준 메모일 뿐인데 위증을 하고, 도와주려고 찾아 왔던 장로를 인터넷에 올려 선거 브로커라고 매도하는 등 감리회를 송두리 채 흔들고 있다”며 강 목사를 비난했다.
“만나는 유권자에 기름값(여비) 10만원씩은 줘야”J 장로는 기자회견문에서 “당시 전국유권자 5,102명중 60%인 3,400명 정도의 지지를 받아야 되지 않겠나 생각돼 식대, 여비 및 활동비로 6억 8천만원을 계상하고, 예비비로 1억 2천만원을 준비하면 될 걸로 생각하고 총 8억 정도를 가지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 목사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금의) 선거법 가지고는 돈 안 쓰고는 안 된다. 안 쓸 수가 없다”면서 “만나야지, 차 마셔야지, 때 되면 밥 먹어야지, 20-30키로씩 찾아오면 기름 값은 줘야하지 않겠나. 기름 값 비싼데. 어쩔 수 없이 그거 계산한 거”라고 설명했다.J 장로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이러한 금액은 자신이 과거 두 차례 감독회장 선거에서 모 후보를 도운 경험에서 나온 금액이다.
그는 또 기자회견문에서 “강 목사가 밥만 샀는데도 5억이 들어갔다고 했는데, 5천명을 만나 2만원짜리 밥을 사줘도 1억밖에 들지 않는다”며 “나머지 4억은 10만원씩 주면 4천명, 20만원씩 주면 2천명에게 돈을 돌렸다는 얘기로 강 목사가 바로 돈 선거의 주범 아니냐”고 반문했다.J 장로의 이러한 발언은 감리교 선거판에 ‘돈 선거’가 관행으로 자리하고 있었음과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시켜주는 발언이었다는 게 그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이들의 반응으로, 이번 기회에 금권 선거를 근본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