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총회공대위, 기자회견 열어 ‘2013 교단총회 참관활동’ 결과 발표

매년 주요 교단총회 참관을 통해 한국교회의 건강성 유지에 앞장서 온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9월 개최된 주요 교단의 총회 참관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同時發話(동시발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 8일 서대문 이제홀에서의 '2013 교단 총회 참관결과 발표' 기자회견 모습

‘희망’… 세습방지법 통과, 총대들의 의식 변화 등

8일 오후 서울 서대문 소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교단총회공대위)는 한국의 최대 규모 교단인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및 기장에서 이른바 ‘세습방지법’이 통과된 것을 지난 9월 총회 최대의 성과로 꼽았다.

교단총회공대위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2013년 교단총회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손길이 강력하게 임한 총회였음에 하나님께 크게 감사드린다”며 “이는 3개 교단에서 세습방지법안이 총대들의 큰 호응 속에 통과된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성과로 교단총회공대위는 총회대의원(이하 총대)들의 의식변화, 특히 예장합동 총대들의 의식변화를 들었다. 과거와 달리 총회꾼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회의가 진행되는 것을 앉아 보고만 있지 않고 적극 회의에 참여함으로써 적지 않은 개혁적인 성과들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성서한국 사무총장 구교형 목사는 “예장합동 총회를 보며 감동되는 것은 ‘밥 먹고 합시다’의 분위기가 ‘밥 안 먹어도 좋으니 계속합시다’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합동교단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교단총회공대위는 예장통합 총회에서 목회자윤리지침 제정이 가결된 점, 기장 총회에서 여성위원회 신설이 가결된 점 등을 지난 9월 주요 교단의 총회가 보여준 희망으로 꼽았다.

‘절망’… 여전한 비민주적ㆍ후진적 회의진행 및 여전한 여성 차별

반면에 교단총회공대위는 지난 9월 주요 교단의 총회가 보여준 ‘절망’으로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비민주적이며 후진적인 회의진행과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장에서조차 ‘여성 총대 의무화’ 안건이 부결될 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여성 차별’ 등을 지적했다.

교단총회공대위는 비민주적이며 후진적인 회의진행의 주원인으로 의장(주로 총회장)의 독단적 및 미숙한 회의 진행 태도를 꼽았다. 교단총회공대위가 발표한 내용들은 분석하면 최악의 회의진행을 한 교단총회는 예장합동 총회였다.

참관단의 일원이었던 서동진 전도사(교회개혁실천연대 회원)는 “올해도 합동 총회를 참관했는데, 회의 진행에 있어 하나도 나아진 게 없었고,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역시나’로 가버린 총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 안수를 허용하지 않아 총대 자체가 나올 수 없는 구조를 가진 예장합동과 예장고신 총회에서 올해도 여성 안수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점과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예장통합의 경우 0.9%, 기장의 경우 지난해 7.6%보다 감소한 6.9%에 불과했던 것은 교단총회공대위가 밝힌 또 다른 ‘절망’의 모습이었다.

이밖에도 목회자의 윤리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목회자윤리강령이 통합을 제외한 다른 교단에서는 채택되지 않거나 아예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도 교단총회공동대책위로 하여금 절망감을 갖게 한 지난 9월 주요 교단총회의 모습이었다.

저작권자 © 뉴스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