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택 한반도평화연구원장, 7일 ‘제39회 평화포럼’서 주장

▲ 7일 기독교회간 2층 조에홀에서의 /제39회 KPI평화포럼' 모습(왼쪽 두 번째가 전우택 원장)

“교회 역사의 어느 시기든 인간의 신앙은 늘 현실의 문제와 함께 움직여 왔습니다. 일제 강점기 속에서의 기독 신앙이 존재했고, 6.25전쟁 시대 속에서의 기독 신앙이 존재했듯이 지금의 기독 신앙은 분단과 통일 시대의 기독 신앙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하나님 없는 인간의 비참함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예”

남북통일 문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풀어낸 많은 논문들이 있었으나 견강부회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통일 문제에 대한 관심자의 차원을 넘어서 왜 주역으로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 명쾌하게 풀어낸 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7일 오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 전우택) 주최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주제 두 번째 세미나에서 발표된 전우택 원장의 논문이 바로 그것이다.

전우택 원장은 한국교회가 통일 문제에 대한 주역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로 ‘북한의 고통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제시했다. 북한이 겪는 고통을 기독교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한국교회가 갖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북한은 하나님 없는 인간의 비참함을 인류에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예”라며 “하나님 없이 인간의 구원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가장 강한 이상주의적 공산주의 사상에 매달려 있는 북한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원장은 “북한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 대표적인 것은 최고 지도자의 권력욕과 그에 따른 우상화”라면서 “그러나 기독 신앙은 모든 형태의 우상숭배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통일 문제에 대한 주역으로 나서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전 원장은 ‘한반도의 통일이 인류의 정신적, 영적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전 원장은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영국과 미국의 노예 해방 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 운동,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 활동 같이 인류가 역사 속에서 체험했던 몇 번의 거대한 정신적 혁명이 남북통일의 경우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그것이 기독 신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 위대한 ‘영적 대각성’의 변화를 인류에게 던질 것이라는 게 전 원장의 설명이다.

“지금 시대는 분단과 통일 시대의 기독 신앙으로 존재해야”

이러한 남북통일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당면한 과제로 전우택 원장은 △복음에 대한 충실성 점검 △인간과 사회의 고통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기독 신앙 입증 △통일 문제를 가장 핵심적 과제로 인식하고 행동하기 등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과제와 관련, 전 원장은 “기독 신앙인들은 어떤 문제 앞에 설 때마다 신앙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그 원칙은 분단과 통일의 문제 앞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한국교회가 이 주제 앞에서 그 생명력을 다시 충만하게 갖는 첫 방법은 ‘복음에 대한 충실성’이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과제와 관련해서는 “복음에 대한 충실성은 외적으로는, 고통을 받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에 대한 기독교의 진심어린 겸손한 섬김으로 표현될 것”이라면서 “이 훈련이 돼야 우리는 비로소 통일의 시점을 하나님으로부터 허락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일례로 국민들의 복지 수요는 급증하고, 정부는 그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여 전전긍긍 하고, 그러는 가운데 소외된 자들은 더 소외되어 가는 우리 시대 앞에서, 교회는 가장 조용히, 그러나 가장 강력하게 사회의 낮고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 그들을 돕고, 국가 복지 지원의 필요성을 교회의 지원으로 지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과제와 관련해서는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 시대 속에서의 기독 신앙이 존재해야 했고, 6.25전쟁 시절에는 6.25전쟁 시대 속에서의 기독 신앙이 존재해야 했던 것과 같이 교회의 역사 어느 시기든 인간의 신앙은 늘 현실의 문제와 함께 움직여 왔다”면서 “지금 시대는 분단과 통일의 시대이기에, 기독 신앙은 분단과 통일 시대의 기독 신앙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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