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가치 추구 교회 통해 희망의 메시지 전한다…‘작은교회 박람회’

가깝게는 오는 30일 개막되는 ‘WCC부산총회’와 멀게는 2017년으로 다가온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탈 성장ㆍ성직ㆍ성별의 대안적 가치를 추구하는 ‘작은’ 교회가 희망이라고 외치는 교회들의 박람회가 오는 19일 열린다.

▲ 4일 서울 서대문 이제홀에서의 기자회견 모습

‘작은’의 의미는 숫자적보다 대안적 삶의 물음과 직결

‘2013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박람회’(이하 작은교회 박람회)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9일 예정된 ‘작은교회 박람회’의 취지 및 행사 개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먼저 ‘작은교회가 희망’이라고 하는 주제로 인해 ‘작은교회 박람회가 대형교회를 비판하는 이념적 투쟁의 형태로 비쳐지는’ 오해에 대한 불식이 있기를 희망하는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들은 박람회 취지문에서 “여기서 작다는 것은 숫자적 의미보다 대안적 삶의 물음과 더욱 직결된 사안이자 주제”라면서 “이것은 성장이 아니라 성숙이 한국교회가 직면한 최대 과제가 됐음을 직시한다”고 밝혔다.

생명평화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는 “한국교회에 대한 위기의식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수의 삶을 드러내고자 하는, 희망을 노래하는 교회들도 많다”며 “이번 박람회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대표인 이정배 교수(감신대)는 “이번 박람회에는 ‘탈 성장주의’, ‘탈 성직(권위)주의’, ‘탈 성별(性別)주의’를 추구하는, 교회의 크기로부터 자유로운 교회 50여 곳이 함께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러한 교회들은 자신들 말고도 같은 고민을 하는 교회들이 함께 있음을 확인해 힘을 얻고 △기성교회들로부터 유배당한 교인들은 이러한 대안적 교회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양산체제 속에서 공부 중인 신학생들은 대안적 목회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받게 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에 거는 기대를 피력했다.

‘한국교회 상황에 맞는 한국적 교회론’ 도출해 낼 것

이번 박람회는, ‘작은교회’를 추구하는 50여 개 교회와 13개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서대문 냉천동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진행된다.

△민주적 정관 등이 갖춰진 ‘교회개혁 군’ △교회 건물을 갖기 않고 교회 모임을 갖는 ‘공동체 군’ △카페교회 등과 같이 지역 사회에 깊이 참여된 ‘지역선교 군’ 등의 3개 카테고리로 분류된 50개 참여교회와 단체는 박람회 시간 내내 부스활동을 통해 자신들을 소개한다.

또한 부스활동과 별도로 박람회 시간 중에 세 가지 섹션의 대화마당이 진행된다. 대화마당은 △‘작은교회’의 교회학교 교육 △‘작은교회’ 교회운영을 위한 리더십 △‘작은교회’ 개척 등의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토크 콘서트’ 형식의 세 번째 대화마당은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교회개척의 실제적인 어려움과 생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한편 생명평화마당(공동대표 권진관, 김정숙, 방인성, 이정배, 조헌정)은 이번 박람회가 단회적 행사로 끝내지 않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가 종국에 ‘한국교회 상황에 맞는 한국적 교회론’을 정리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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