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환 목사, 기자회견 갖고 총무 문제ㆍ한기총과의 관계문제 등 입장 밝혀

“형제가 많으면 티격태격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밖에서 비아냥거려도 내실부터 다질 겁니다. 우리 가족이 먼저 살아야 합니다.”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이 교단 운영과 관련 ‘가족 우선론’을 주장해 향후 교단의 민감한 사안 처리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취임예배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 2일 총회회관에서 열린 안명환 예장합동 총회장 기자회견 모습

“총무, 브레이크장치 뒀으니 앞으로 잘 할 것”

안명환 총회장은 2일 서울 대치동 총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단 운영과 관련한 전반적 입장을 밝혔다. 안 총회장은 그동안 교단 출입을 금했던 모 언론의 취재도 허용하는 등 언론에 대해 열린 자세로 기자회견에 임해 관심을 모았다.

안 총회장은 △총회회관 1층의 총회회관 방문객 위한 쉼터 변경 △현재 놀리고 있는 염곡동 소재 총회부지에 다용도 비전센터 건립 △총회 상비부서의 재정상황 공시를 통한 재정 투명성 구축 등을 임기 내 숙원 사업으로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 응답시간에 안 총회장은 배석한 황규철 총무 및 국장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나름 충실히 답을 했다.

가장 많은 질문은 받은 황규철 총무 사임 문제에 관해서는 “일단 대화합했다”며 “열심히 하다 보니 생긴 문제인데 앞으로 브레이크를 잘 조준하기로 하고 마지막 기회를 줬으니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총회장이 밝힌 브레이크 장치는 ‘행정 총무 범위 내에서만 활동 허용’ 및 ‘임원회 참석 불허’ 외에  향후 과속할 경우 ‘임원회에서의 해임 결의’ 등이었다.

“한기총, 다락방 문제도 잘 해결돼 ‘행정보류’ 풀릴 것”

지난 총회에서 결의한 ‘한기총 행정 보류’ 문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기총의 태도에 따라서 행정 보류 철회는 물론 그렇게 될 경우 한기총에서의 적극적인 활동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안 총회장은 “한기총이 우리 교단 목회자 28명에 대한 소송을 어제(1일) 모두 취하했다”며 “여전히 행정보류 상태이긴 하나, 한기총이 소송을 취하한 만큼 우리 역시 풀어줘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총회장은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 결의의 사유 중 하나인 이단 문제 곧 예장합동 교단이 이단 규정한 류광수 다락방을 한기총이 이단 해제한 문제까지 해결돼야만 ‘교류 중단 결의’가 풀어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 총회장은 “이를 위해 신학교수 2인을 선정해 연구를 맡기기로 했다”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이 우리 교단 분이라서 잘못할 경우 면직도 가능할 수 있으니 서로가 조율하면서 덕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아가 안 총회장은 “그동안 교단 내부 문제 등으로 지난 3년간 총회장들이 한기총에서 활동을 못했다”면서 “(문제가 해결되면) 한기총에 나가서 적극 활동에 나서서 교계 연합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세습 방지, 시행세칙 논의할 것” 

계속된 질의응답 시간에 안명환 총회장은 ‘교회 세습 금지 결의에 따른 후속 조치 문제’에 대해서는 “시행 세칙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정책실행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회에서 총회장 점거 농성사태를 야기한 ‘제자교회 문제’는 “총회에서 맡겨 준 중대한 사아인 만큼 임원회에서 수습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제자교회 문제 해결을 위한 별도의 위원회는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총회 후 엇갈리고 있는 ‘정삼지 목사의 해벌’ 문제에 대해서는  “급하게 결의한 사안이서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이달 중 있을 회의록 채택 과정에서 자세히 살피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지난 총회에서 공직 제한을 결의한 정준모 전 총회장과 관련해서 나도는 '선거관리위원장 임명 가능설'에 대해서는 “아직 임원회를 안 했다”면서 “4일 임워회가 열리니 지켜봐 달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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