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분리미국연합’, 플로리다 드랜드 시 문장이 미 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

플로리다 De LAND 시 문장

미국 플로리다의 드랜드(De LAND) 시 당국은 십자가, 심장, 닻이 그려진 공식 시(市) 문장(紋章)과 관련하여 무신론단체와 싸우고 있다.

미 무신론단체, 드랜드 시 문장은 미 헌법의 국교금지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

무신론단체 ‘정교분리미국연합’은 드랜드 시 문장의 심볼들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드랜드 시 당국은 그것들이 시 역사의 일부이며 종교적인 의미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말 ‘정교분리미국연합’ 플로리다 지부는 드랜드 시에 편지를 보내고 미 문장이 종교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헌법의 국교금지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편지는 시 문장에 그려진 십자가와 심장, 닻의 이미지가 고린도전서 13장 13절에서 사도바울이 말한 크리스천들의 신학덕목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드랜드 시당국 “시 문장은 역사의 일부, 종교적 의미는 없어”

이에 대해 드랜드 시 변호사는 9월초 ‘정교분리미국연합’에 편지를 보내 시 문장이 어떠한 종교적 주제도 암시하지 않으며, 다만 130년전 1882년에 드랜드 시를 설립한 헨리 드랜드(Henry De Land)의 유언인 믿음, 소망, 사랑을 기리기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드랜드 시 변호사 다렌 엘킨드는 시 문장은 드랜드 시를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헨리 드랜드의 비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의 이름은 헨리 드랜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믿음, 소망, 사랑’의 심볼이 채택된 것은 그 낱말이 헨리 드랜드의 지역사회에 대한 비전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 문장이 기독교 심볼이 된 것은 단순히 우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 문장과 관련된 과거의 분쟁 케이스

과거에도  시 문장과 관련된 분쟁 케이스가 있었다. 2004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감독관들은 ‘미국시민자유연맹’의 위협적인 소송을 피하기위해 카운티 문장에서 금빛 색깔의 십자가를 제거했다.

1985년에는 뉴멕시코의 버날리오 카운티에서는 법원이 카운티 문장에 포함된 십자가와 스페인어로 쓰여진 표어 “이것으로 우리는 정복할 것이다”를 제거하라고 판결했다.

반면에 무신론 단체가 3개의 백십자가를 시 문장에 포함한 뉴멕시코 주의 라스 크루세스 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연방항소법원은 시 문장이 시의 이름과 역사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대로 남겨야 한다고 판결했다.

크리스천 법단체인 리버티 카운설(Liberty Counsel)은 만약 ‘정교분리미국연합이’이 드랜드 시 문장과 관련 소송을 제기한다면 드랜드 시를 지키기위해 무료로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리버티 카운설 대표 매튜 스테버는 보도자료를 통해 드랜드 시 문장에서 십자가를 제거하는 것은 종교에 대한 적대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역사와 공공장소에서 종교를 제거하려는 세속주의자들의 끊임없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종교는 지워지지않은 미국의 경험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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