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백주 장관 “주정부가 중립적이면 주정부의 공직자들도 중립적이어야”

십자가 목걸이 ©wikipedia

카나다 퀘백주 정부는 세속적인 사회를 보다 더 견고케 하기위해 입안된 새로운 법에 따라 크리스천들의 십자가 목걸이, 무슬림의 머리스카프, 유대인들의 챙이 없는 모자등 종교적 심볼 착용을 공직자들에게는 허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십자가 목걸이, 무슬림의 스카프 등이 착용 금지대상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카나다로부터 독립을 추구해 왔던 퀘백주 정부는 ‘퀘백의 가치헌장’(Charter of Quebec Values)이 750만 주민들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자들은 이번 헌장은 종교소수자들의 수용을 둘러싸고 이미 수년동안 긴장상태를 유지해온 퀘백주에서 시민권을 침해하는 조치하고 말했다.

또한 종교단체들과 몇 정치인들도 헌장을 반대하면서 퀘백주의회가 그것을 승인한다면 카나다 대법원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교사들이나 경찰, 공무원, 병원종사자, 판사, 교도소 근무자들에게 십자가, 히잡, 니캅, 부르카스, 터번, 챙이없는 모자 등에 적용될 것이다.

이 헌장은 2004년 프랑스의 학교에서 종교적 심볼을 금지시킨 것 보다 더 광범위하다. 프랑스는 공공장소에서 이슬람인들이 베일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퀘백주의 민주제도장관 버나드 드레인빌은 “주정부가 중립적이면 주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중립적이어야 한다”면서 “그래서 퀘백주 정부는 공직자들에게 그들이 일하는 동안 화려한 종교적 심볼을 착용하는 것을 금하는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나는 신앙인이며 이것이 나의 종교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심볼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퀘백주의 세속화 정책은 가톨릭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조치

퀘백주의 세속사회를 향한 드라이브 정책은 카나다의 여러 커뮤니티가 그들의 신앙과 전통을 지켜나가도록 격려하는 다문화 접근정책과는 대조를 이룬다.

1960년대 초까지 퀘백은 로마가톨릭교회가 사회를 지배하여 공적, 사적인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질식할 것 같은 가톨릭교회의 영향에 좌절한 새 세대의 정치인들은 교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몬트리얼 대학 정치학 교수 피에르 마르틴은 “변화가 놀라울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퀘백주 드레인 빌 장관은 공청회를 거친후 금년 후반기에 ‘퀘백주 가치 헌장’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퀘백주 제1야당인 진보당은 이 헌장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의 정치적 변화는 퀘백주 분리를 주장하는 당(Parti Quebecois)를 창당하는데 일조했다. 분리를 모색하는 집권당은 독립에 관한 국민투표를 1980년과 1995년 2회 실시했으나 실패했다.

금년초 집권당은 퀘백 축구연합이 선수들에게 터번을 착용치 못하도록 하는 결정을 지지했다. 하지만 축구연합은 카나다 안팎으로부터의 압력에 못이겨 결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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