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총회회관 부채 해결 위해 맡아 달라 요청 받았다”

▲ 부총회장 후보 수락 연설 중인 전광훈 목사

“(총회회관 매입 부채) 25억 때문에 총회 어른을, 돈 몇 푼에 그런 기준을 두고 뽑는 총회라면 오늘부로 교단을 탈퇴하겠습니다.”

예장 대신총회가 총회회관 부채 해결이라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세주를 얻는 대신에 소중한 한 명의 목회자를 잃었다. 10일 열린 성총회 현장에서다.

1년간 이자 감당 후, 총회장 시 1억원 이상 기부 조건

9일 새중앙교회 수양관에서 제48회 총회를 개회한 예장 대신총회는 회무 둘째 날(10일) 임원선거를 갖고 부총회장으로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를 추대했다.

총회 전까지 입후보자가 없어, 현장에서 총대원들의 호선으로 진행된 이번 부총회장 선거는 무리한 총회회관 매입에 따른 부채 문제를 총대를 메고 해결해 줄 ‘구세주’를 뽑는 선거로 진행됐다.

총회회관 부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 대신총회는 지난해 제47회 총회에서 총회장 및 부총회장 후보 자격과 관련해서 교회가 유지재단에 편입돼 있지 않아도, 총회 임원을 역임하지 않아어도, 총무나 노회장을 역임하지 않았어도 3년간은 출마할 수 있게 완화시킨 이른바 ‘한시법’을 통과시켰다.

당초 총회를 이끄는 이들이 염두에 둔 인물은 S교회 P목사였다. 그러나 P목사가 소속된 노회에서 P목사가 건강 등의 사정으로 사양했다며 P목사 대신 전광훈 목사를 추천했다. 사전에 전광훈 목사를 추천하는 것으로 조율이 돼 있었던 것이다.

전 목사는 후보 추천 수락인사에서 “한시법을 보니 P목사를 겨냥해 만든 것 같아서 그를 만나 두 번이나 부탁했는데 여러 가지 상황으로 못한다고 했고, 교단 어른들을 비롯해서 10개의 팀들이 와서 수락을 부탁해 여기에 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단 어른들로부터 ‘교단부터 살리라’는 책망을 들었다”면서 “한시법을 들여다보니 총회회관 매입으로 발생한 재정적 부담 중에 1년치 이자, 1년 후에(총회장이 되면) 1억 이상을 기부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그것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신총회는 이날 회무에서 총회회관 매입에 따른 부채가 25억원 정도임을 총대들에게 보고했다.

이에 강원노회 소속의 한 목사는 “25억 때문에 총회 어른을, 돈 몇 푼에 그런 기준을 두고 뽑는 총회라면 오늘부로 대신교단을 탈퇴하겠다”고 발언한 후 곧장 총회장을 떠났다. 그러나 남은 총대들은 이와 상관없이 기립박수로 전광훈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추대했다.

한편, 5명의 후보가 출마를 해서 관심을 모은 총무 선거에서는 현 총무인 홍호수 목사가 결선투표를 치른 끝에 당선됐다. 총회장에는 최순영 부총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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